
《TEA TIME》GOYOSON, SONJIHYEONG
2022.04.15 (Fri) - 2022.05.05 (Tue)
CURATED BY HAHN JUNHEE
GRAPHIC DESIGNED BY LEE GUNJUNG
FOOD BY ZINZINKITCHEN
SOUND BY WI JIYOUNG
HOSTED BY SPACE CADALOGS

《VOID HYMN》SHALL WE DANCE
2022.02.18 (Fri) - 2022.03.17 (Tue)
GRAPHIC DESIGNED by SHALLWEDANCE
HOSTED by SPACE CADALOGS
SHALL WE DANCE
한준희
멍하니 그저 바라만 보고 싶은 그런 때가 있다. 그저 시선이 멈추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. 그 시선에
온전히 빠져들기 위해 머릿속을 하나 둘 지워간다. 그럼, 머릿속을 지워가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. 억
지로 억지로 멍 하니 바라보는 시늉을 해본다. 멍한 생각이 뭘까. 끝없이 펼쳐진 백색의 눈 밭 그리고
눈이 부셔 눈을 채 뜰 수 없는 환한 흰 공간이 떠오른다. 그 희게 펼쳐진 공간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
새 혼자만의 시간이 그려진다.
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누리기를 자처하다가도 어느 순간 완벽히 차단되어버리는 건 아닐
까 하는 두려움의 생각이 앞선다. 그렇게 나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 같은 공간에서 붕붕 뜬 먼지
의 소리가 들려온다. 마치 옛날에 유행했던 10대만 들리는 벨소리처럼 오직 나에게만 들리는 것 같은
이 소리는, 나를 맴돈다. 너무나 희미해서 존재조차 몰랐던 것들이 갑자기 인지되기 시작하고 메워지
기 시작한다. 불규칙하게 규칙적으로 채워지는 작은 것들에 기대어 본다.
그렇게 쓸모없고도 작고 소중한 것들에 기대어 보면, 찰나의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. 잠깐 눈
을 돌리면 사라지는 그 아름다움을 또 만나고 싶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지만, 한 번의 찰나는 그대로
사라진다. 나만이 알아채는 그런 사소한 선명함은 언제 그랬었냐는 듯 희미해져 간다. 조금 전에 만났
던 그 순간을 다른 이에게 선사하고 싶어 잠깐 기다려보라고, 곧 만날 수 있다고 몇 번이고 되뇌어보
지만 결국 그렇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. 아쉬움에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. 공허하게 남은 잔상을 잃어
버리지 않기 위해 새기고 또 새긴다.
잔뜩 신이 나 트램펄린을 방방 뛰고 내려와 딱딱한 땅에 발을 내려 놓으면 한동안 느껴지는, 금방이라
도 좀 전처럼 뛰어오를 수 있을 것 같은 묘한 기분. 온통 나를 채웠다가 남겨진 희미한 잔상들 속에서
느껴지는 허무함 그리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는 끝내 모두 사라져버린다.
마치 신기루 같은 찰나의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, 깊숙이 넣어두고 있다가 조금씩 꺼내 가늘
게 의지해본다. 이미 사라지고 없는 텅 빈 공간 속에 나 홀로 서 있다. 오늘도 공허함 속을 떠돌며 어
찌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덧없는 계획을 또 세워본다.

《MAIZE BARNETT》LEE CHOONGHYUN
2021.12.03 (Fri) - 2021.12.26 (Tue)
GRAPHIC DESIGNED by TULIPPARK
HOSTED by SPACE CADALOGS







《EMBASSY》MINKYUNG SO, EUSUNG LEE
2021.11.02 (Fri) - 2021.11.25 (Tue)
GRAPHIC DESIGNED by TULIPPARK
HOSTED by SPACE CADALOGS
SPONSORED by SEOUL METROPOLITAN GOVERMENT,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
사진 이우재
![]()
![]()
![]()
![]()





《SOLIDITY WITH COMPOSURE》견고하고 유연하게KIM JOOHYUN, PARK SUNGMIN, JUNG HYUNDU
2021.10.08 (Fri) - 2021.10.28 (Tue)






